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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기억하며.. 조현철 감독 영화 <너와 나> 내마음이 너에게.. 사랑한다

by 배달꾸니 2023. 12. 16.

 

조현철 감독 첫 장편영화 데뷔

영화 <너와 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등 굵직한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을 받으면서 좋은 평을 이끌어 낸 바 있습니다. 조현철 감독이 연출은 물론 각본까지 맡으면서 첫 장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합니다.  감독조현철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조석봉 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입니다. 조현철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시절부터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부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그리고 미장센 단편영화제 등에 초청을 받으며 연기와 연출 모두 그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작품을 보면 조현철 감독이 선보였던 단편영화와 비슷해 보입니다. 2000년대 일본영화 감성이 느껴집니다. 영화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이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너와 나>의 캐스팅을 보면 핫한 두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하은 역으로 김시은이 출연합니다. 김시은은 영화 <다음소희>에서 주인공 소희 역을 맡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제4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제32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대 젊은 여배우 중 연기파로 주목받고 있으며 오지어 게임 시즌2에도 캐스팅되었다. 세미 역으로 박혜수가 출연합니다. 박혜수는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드라마 <청춘시대> 등에서 눈에 띄는 연기력으로 빠르게 성장한 배우입니다. 

 

내 마음이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세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고 하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한다. 하은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도 다른 친구가 하은이에 대히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에도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귀엽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 하은은 최근에 떠나보낸 강아지와 다친 다리 때문에 가지 못하게 된 수학여행, 집안의 사정, 세미 몰래 만든 비밀로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는 세미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하은이 공감이 되기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질투를 티 내지도 못하는 세미도 모든 일이 복합적으로 다가와 혼란스러운 하은도 어린 시절의 누군가였기 때문이다. 영화 <너와 나>는 표면적으로는 여고생의 풋풋한 사랑에 대해 담고 있지만 그 사건을 겪고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시계가 멈추어 있던 것도 꿈속에서 죽어있던 하은의 모습이 세미 혹은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으로 보이기도 했던 것이다. 배경이 안산이며 수학여행지가 제주도인 것 등 모든 것들이 은유적으로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세미"의 사랑해라는 말들이 메아리처럼 여러 번 반복되어 들려온다. 사랑해라는 말은 몇 번을 말해도 더하지 못해 아쉬운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2시 35분에 멈추어버린 시간 속에서 사는 이들을 그 속에서 끌어올리는 말이라 생각되었다. 마치 떠나간 이가 더 이상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 영화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통해서 우리에게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려는 듯하다. 영화 속에서는 사랑에 눈을 뜬 주인공이 매우 사랑스러워 보이게 연출되는데 그녀의 말들은 따뜻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주고 다른 이들에게도 자신의 일부분이 되기를 원하며 삶의 소중함을 등을 연출해 낸다.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감정과 상황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국수를 먹다 언성을 높이거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웃음 짓는 등 사랑이라는 감정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 <너와 나>는 조현철 감독의 예술적인 소감을 스크린에 형상화시켰으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장면들은 극적으로 그려지며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과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해 낸다. 주인공들은 서로를 사랑하며 하루빨리 돌아온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수백 번 수만 번이라도 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두 여학생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섬세하면서도 예민한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뽀얀 필터를 씌운 것 마냥 밝기만 하다. 마치 현실과 꿈 혹은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너"와 "나"는 타인과 자신을 구분 짓는 단어이지만 이 두 단어가 하나의 단어로 쓰일 때가 있다. 바로 "우리"가 될 때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이 세월호와 연관이 있다는 것은 하은이 홀로 버스를 타고 있는데 흘러나온 라디오 소리를 듣고 알게 된다.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데 잠수사들이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수학여행을 가기 하루 전날이라는 것과 배경이 안산인 것을. 그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다면 이해하지 못할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