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감춰진 9시간! <서울의 봄> 정보
서울의 봄은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1979년 10월 26일 ~ 1980년 5월 17일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에 비유한 것이다. 서울의 봄은 신군부가 투입한 계엄군에 의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229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3천여 명의 부상자를 남긴 채 무력 진압되면서 종결됐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에 의해 1980년 5월 17일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가 단행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 중에 제4공화국의 두 번째 정부인 최규하 정부가 출범했다. 1979년 12월 6일 최규하 정부는 긴급조치를 해제하여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긴급조치에 의해 처벌받은 재야인사들을 복권했다. 국민들 사이에서도 유신 체제가 끝나고 민주화를 이룩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다. 윤보선 등 시민사회 원로는 대통령 최규하에게 유신헌법 폐지 및 민주적 선거를 요구했다. 1980년 5월 여야는 같은 달 20일 국회를 열어 계엄령 해제와 유신헌법 개정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5월 1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민주화 일정 제시와 전두환 퇴진 등을 요청하는 대규모 대학생 시위가 발생했다. 1980년 5월 15일 오후 1시경 남대문에서 학생시위대가 버스를 탈취하고 전투경찰을 향해 돌진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해 수명이 부상하고 1명의 경찰이 사망했다. 이에 신군부는 5월 17일 24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5월 20일 예정된 임시국회를 무산하고 국보위를 설치해 군부 주도로 정국을 이끌어나갔다. 군부는 5월 17일 단행된 조치에 항거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탄압했고 이로써 서울의 봄은 막을 내렸다.
등장인물 해설
전두광(실존인물 : 전두환) 배우 황정민 씨가 연기한 전두광은 12.12 사태 시점 보안사령관인 인물이다. 전 대통령의 사망 이후 상당한 권력을 쥐게 된다. 바로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전두환이다. 박정희 대통령 사망 후 합동수사본부장이 되는데 군내의 사조직을 동원해 군사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이태신(실존인물 : 장태완 소장) 배우 정우성 씨가 연기한 장태완 소장은 수도경비 사령관으로 쿠데타에 끝까지 맞서 싸운 인물이다. 전두환이 육군참모총장인 정승화를 납치하면서 쿠데타가 시작되는데 이때 하나회 멤버들이 모여있는 상황에서 장태완 소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쿠데타를 막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 정상호(실존인물 :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배우 이성민 씨가 연기한 정상호는 실존 인물인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이다. 전두광이 권력을 쥐고 다시 한번 군부세력의 득세를 만들려는 걸 인지한 그는 이를 막기 위해 고군 분투 한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계엄 사령관인데 전두환이 일으킨 12.12 사태 이후 해임되고 이등병으로 강등당함과 동시에 국군보안사령부로 강제 압송되게 된다. 노태건(실존인물 : 노태우) 백해준 배우가 연기한 전두광의 친구이자 반란군 에서의 이인자로 등장하게 된다. 실제 두 사람은 친한 사이다. 실제 인물들이 후에 재판을 받을 때 함께 손을 잡은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나회의 일원으로 전두환과 함께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
서울의 봄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면서 군사 정권의 암흑기로 접어들었던 그날의 일을 다룬 작품이다. 12.12군사 반란을 일으키면서 정권을 잡고 이에 동조한 무리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민주화의 꽃을 짓밟고 이후 일어날 비극을 만들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누구나 분노를 금치 못할 정도로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나회라는 사조직이 어떻게 군부를 장악하고 어이없게 무너지게 되었던 실제 사건이라서 감정이 격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감독의 창작의 자유가 허용하는 선에서 허구적인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 박 대통령 시해 후 전두광을 비롯한 하나회가 어떻게 군부를 장악하고 또한 권력을 어떻게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누구의 명령을 따라야 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정보를 장악해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전두광에 동조하는 세력들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세력들로 인해 손쉽게 그들의 쿠데타가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을 자신의 손아귀에 쥐고 흔들 수 있게 된 전두광이 화장실에서 웃는 모습은 분노가 극대화된다. 개개인의 결정에 따라 얼마든지 많은 부분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지만 결국 분노라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다. 배우들의 숨 가쁜 연기 또한 몰입도를 높여준다. 악이 승리하는 비참한 결과를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을 숨 가쁘게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보는 느낌은 역시 분노라는 감정으로 귀결되는 영화 서울의 봄이다.